애매한 말
(전편: 어둠의 집단, 위기상황과 증거물들)
"왜요? 무슨 이상한 일 있어요?" " 그게요... 저놈들이 이 일을 하게 된 사유는 무엇이냐, 다른 시킨 사람들이 있냐, 등등... 이런 종류의 질문을 물어보면 질문을 최대한 피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아니, 완전히 피하는 것 같아요. 그전에는 무례하게 대하는 것 같더니 이런 부류의 질문을 시작하자마자 눈치를 살피면서 자세를 고쳐 앉지를 않나..." 나는 서장님의 말씀을 듣자마자 범인들이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 이봐요! 뭐 하는 거예요? 들어갈 거면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호밥형사가 나를 보고 소리쳤다. 서장님은 뭐라고 중얼대는 것 같더니 나를 말리려고 하는 호밥형사를 말렸다. 나는 아무 상관도 안 하는 척하면서 범인들을 유심히 보기 시작했다. 범인은 쌍둥이 형제였다. 진짜 누가 형이고 누가 동생인지 모를 정도였다. '... 무슨 키도 똑같냐...'
"지금이라도 말하면 형량은 줄여질 수 있는데..." 나는 최대한 태연한 척을 하면서 중얼거렸다. 솔직히 말하면 그 상황에서는 법에 관해서 생각이 전혀 안났다. 조금 급했던 것 같다. '그래도 한 번은 떠보는 게 낮지. 최대한 증거를 얻어야 하니깐...'
"... 켰어요..." "네?" "누가 시켰어요... 그 사람은 누군지 어떤 사람인지 심지어 성별조차 몰라요..." 그 쌍둥이 중 한 명이 입을 뗐다. "형!!" "그 사람이 협박도 했습니까?" "협박을 안 했으면 저희가 이런 일을 시작했겠습니까?" "하긴... 알겠습니다. 그 사람이 누군진 아무런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하셨죠?" 나는 확인차로 한번 더 떠봤다. "... 그 사람의 부하 중 한 명을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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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깐 이런 일을 직접 명령한 사람이 그 사람의 부하 중 한 명이라고요?" 어느새 서장님께서 내 옆으로 와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네. 분명히 이 일을 시킨 사람은 거물 조직의 보스일 거라고 우리끼리 이야기 하긴 했는데..." 쌍둥이 형재 중 동생인 찰스가 아직도 고개를 못 올리며 소심하게 말을 꺼냈다. "... 그래요 알겠어요.... 하여간 요나 탐정 자기 맘대로라니깐..."
"그래도 그 덕에 성과 좀 냈지 않습니까?"
"그래서 짜증이 난다고요." 서장님께서 내 어깨를 치며 말했다. "잠시만요. 근데 왜 항상 그쪽은 저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 났습니까?"
"예? 그게 무슨...?" 서장님께서 순수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제가 실수를 여러 번 한 것도 아니고 딱 한번 했는데 그것 가지고 자꾸만 시비거시고?" "그 딱 한 번의 실수로 여러 명의 사상자가 나온 건 아시고요?" "압니다. 그래서 지금 더욱더 예민합니다. 오랜만의 사건인데, 큰 사건의 냄새가 나는데! 여기에서도 실수하면 큰일 나는데!... 과거의 실수를 자꾸 들먹이시고 말이지요." "그 사건 때문에 우리 부서의 경찰의 반틈이 희생됐었는데 지금 그런 이야기가 나옵니까!?"
[띠리링~띠리링~]
"... 여보세요? 요나탐정입니다. 네... 네.... 알겠습니다. 의뢰하신 사건은 지금 가서 조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잠시 서장을 째려보고 나서 그 자리를 떴다.
연결, 새로운 사건
'내가 그 정도로 심한 실수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게다가 경찰들이 실수한 것이 더 큰데 왜 나한테만 이래? 어, 잠시만...' 나는 옛날의 그 사건을 다시 한번 더 떠올리면서 뭔가를 직감했다. 그 사건도 이 사건처럼 시신이 없었다. 뒷산에 묻힌 채로 발견됐긴 했지만... 그리고 범인은 못 잡았다. 그건 내 실수였다. 이건 인정한다. '하지만 이 실수를 4년 동안 계속 생각하고 있는 서장이 너무하다 이 말이지...' 나는 이번에는 감정적으로 휘말리지 말자고 다짐하며 서장에 대한 생각을 떨쳐 놓았다.
감정적인 것을 떨쳐 놓으니 그 사건과 이 사건이 비슷했다. 시신도 없고 사건현장에는 온 사방이 전부 혈흔이었으며 아마도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비밀의 방도 있었을 것이다. 나는 탐정의 직감이 발동하면서 그 사건현장을 한번 더 둘러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의 심각한 문제는 서장과의 말싸움이었다. '이래서야 사건 조사가 진행이 안될 텐데' 나는 약간의 걱정이 들었다.
[띠링!] 그때 내 핸드폰에서 문자가 울렸다. 서장이었다.
[미안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조금 심했어요. 요나 탐정의 실수도 있었지만 우리 경찰관들이 실수한 것도 있었으니깐... 사건 조사도 해야 하니 그만 마음 풀어요. 앞으로는 조심하겠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사건이 들어왔던 것 같던데 혹시 무슨 사건인지 알 수 있을까요?]
서장의 문자 하나에 내 마음이 편해졌다. 그래도 바로 들어가서 얼굴을 맞대고 말하기엔 어색할 것 같아 문자로 답장을 보냈다.
[괜찮습니다. 서장님의 문자 하나에 답답했던 것이 싹 풀리는 느낌이네요. 그리고 새로운 사건은 살인 사건입니다. 이번 사건의 케이스와 매우 비슷해요. 사건현장 주소 보내드리겠습니다. 이번 사건의 범인을 잡는데도 도움이 될 것 같네요.] 나는 서장님께 주소를 보낸 다음 사건 파일을 꺼내어 의뢰자가 보낸 정보로 다음 사건을 정리하고 있었다. '피해자는 고센...?? 이런 이거 큰일이군!!' 나는 바로 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객님께서 전화를 받지 않아 삐 소리이후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되며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삐~]
"저 요나 탐정입니다. 바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나는 빠르게 아서에게 연란을 취한 다음 다른 용의자들에게도 연락을 하려고 했다.
[띠리링~띠리...]
"여보세요?" 나는 녹음 버튼을 누르며 전화를 받았다. "아, 예 안녕하세요. 셀라입니다. 당신 속으셨어요. 하녹이랑 나중에 뵈요."
[띡.] '뭐지? 셀라? 하녹? 둘다 용의자 중 한명...피해자의 여자 친구...피해자의 룸메이트...혹시 범인들과 한패였던 건가?' 나는 게속해서 최악의 경우가 떠오르는 것을 머릿속에서 떨치며 서장님께 전화를 걸었다. 다음 편에 계속...(어둠의 집단, 드러나는 진실과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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