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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집단

어둠의 집단, 1.미지의 사건, 범인인 것 같은 사람들

 미지의 사건

 2022년 12월 20일. 오전 10시 36분. 한가했던 나의 사무실에 새로운 일을 알리는 전화가 울렸다. 나의 오감을 뒤흔드는 시끄러운 소리들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내 자잘한 사무실에 첫 살인사건 의뢰였다. 나는 들뜬 마음을 감추고 택시를 잡았다. 택시를 타고 가며 내 공책에 사건일지를 기록했다.

 '그러고 보니 공책도 새 공책이군' 나는 새 출발을 하는 마음으로 한 글자 한 글자를 정성스레 눌러 담았다. 그러다 보니 벌써 파출소에 도착해 있었다. 나는 가방에 공책을 넣고 택시에서 내렸다. 심호흡을 하고 파출소로 들어갔다. 옛날부터 경찰들과 형사들은 나를 경계했었다. 오늘도 역시나 따가운 눈초리를 받으며 서장실로 들어갔다. "오랜만이군 요나 탐정. 첫 살인사건을 의뢰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키지는 않지만 축하하고, 사건에 대한 정보는 여기 있다. 정말 특별한 사건이더군 살인사건인데 시신이 없어. 일단 한번 봐봐."

 "살인사건인데 시신이 없다? 이건 그냥 실종사건 아닙니까?" "그건 그 잘나신 탐정님께서 확인해 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데... 아. 미안? 그냥 생각만 하려던 것이 입 밖으로 튀어나와 버렸네. 방금 전에 그 말은 마음에 담아두지 마. 또 그때처럼 감정에 휘둘리면 안 되니까?"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그럼 전 이만." 나는 감정을 억누르며 파출소에서 나왔다. '나도 기억이 잘 안나는 것을 가지고 아직까지도 시비를 걸고 있으니...'

 나는 여러 가지 감정을 감추며 사건현장으로 출발했다. 사건현장으로 가는 길에 나는 사건의 내용을 읽어 보았다. 일단 사건현장은 데라 아파트 102호이다. 사건현장 사진을 보자면 거실과 침실에 혈흔이 엄청 흩어져 있으며 심지어 침대에도 혈흔이 남아있었다. 나는 이 점을 기록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5분 뒤 나는 데라 아파트에 도착하여 사건현장에 진입했다. 그곳에는 개미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한마디로 고요함 그 자체였다.

나는 온몸에 소름이 끼쳤지만 '이건 탐정의 일이다. 또 비웃음을 당할 순 없지'라고 생각하며 발걸음을 뗐다. 건물의 구조는 이렜다. 먼저 현관문을 기준으로 왼쪽에 3m 정도 떨어진 곳에 화장실이 있었다. 그리고 오른쪽에 4m 정도 떨어진 곳에 침실이 있었다. 조금 더 들어가 보면 거실이 나온다. 혈흔이나 여러 사건에 관련한 것을 빼놓고 생각해 보면 꽤 심플한 거실의 모습이었다. 복도에서 앞으로 더 들어가 거실로 진입하면 오른쪽에 책장이 벽 한 개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 책장 앞에 9m 정도 떨어진 곳에 책으로 뒤덮인 소파가 한 개 있었다.'TV도 없을 수가 있다니, 뭐 책을 좋아했던 분이셨을 수도 있지...'

 

범인인 것 같은 사람들

 나는 이런 생각을 하며 사건현장에서 나와 아파트를 빠져나왔다. 그러고선 그 앞에 아파트 의자에 앉았다. '어디 보자... 용의자 목록 좀 볼까?' 나는 용의자 목록을 꺼내서 보기 시작했다. 첫 번째, 피해자의 이름은 돌라이다. 용의자목록의 첫 번째는 피해자의 단짝친구인 아사였다. 아사는 항상 돌라에게 친절하게 대해주고 상담을 자주 해주었다고 한다.두 번째는 피해자의 여자친구인 셀라였다.

 셀라는 돌라에게 사귄 지 2년이 되었을 당시 기념일을 잘 챙기지 않았다고 불평을 늘어놓았다가 돌라와 싸움이 크게 번져 사건 당일까지도 화해를 못했다고 한다. 세 번째는 피해자의 룸메이트인 하녹이었다. 하녹과 돌라는 청소와 여러 집의 문제에 관해서 회의를 하다 목소리가 높아져 싸움으로 번졌다고 한다. 셀라와 마찬가지로 끝까지 화해를 못했다고 한다.

 마지막은 피해자가 다니던 아르바이트 장소의 사장인 고센이었다. 돌라는 고센의 빵집에서 제빵사로 일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실수가 많은 탓에 손님들이 불평을 하게 만들었다. 그 때문에 고센은 자신의 빵집이 잘 안 되는 것이 둘라 때문이라고 여겼고, 고센과 돌라는 서로 언성을 높이는 싸움이 많아졌다. 결국 사건 당일에는 일을 그만두었다고 한다. 그리고 사건 당일에 아사의 집으로가서 그 동안 있었던 일을 다 말하면서 아사와 놀았다고 한다. 그리고 사건이 일어난 장소도 아서의 집이다. '그럼 일단 가장 범인일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아서겠군.'   .....다음 편에 계속 (어둠의 집단, 알리바이와 겹치는 시간)